본부 노조에 밝힌다

KBS 본부 노조가 KBS공영노조의 사내 게시판 성명서( 노조 ‘통합’ 저의를 밝혀라, 4월 10일) 에 대해 사실 왜곡이 있으니 사과하고 성명서를 삭제하라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에 공영노조는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밝힌다.

본부노조가 문제로 삼은 공영노조 성명서의 내용은

1) “좌익정권 시기에는 그 정권과 손잡고 반국가 프로그램을 수없이 만들어 내보냈다”는 부분인데, 좌익정권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고 본부노조는 2010년에 설립되었으므로 자신들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2) “또 그 반대쪽 정권 (보수정권) 때에도 기회주의적인 간부들과 결탁해 역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는 부분으로, 본부노조는 기회주의 간부가 누구인지? 또 그들과 결탁해 만든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밝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영노조는 위 성명서와 본부노조 사이의 이해와 해석을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서술한다.

1) 본부노조는 좌익정권시절에 활동한 단체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정연주 사장 하에서 KBS 노동조합은 단일 노조였고, 정연주 사장과 노조의 노선이 같았다. 그 때 집행부의 핵심이 나중에 ‘사원행동’을 만들었으며, 이는 2010년에 본부노조로 조직화 되었다.본부노조 활동의 핵심 세력은 정연주 사장 시절 노조활동을 했던 인물들로부터 이어진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들이 ‘사원행동’과 본부노조를 만들었다. 따라서 명칭만 달리 할 뿐 활동해온 인물들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 뿌리로 보아서 본부 노조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공영노조의 입장이다.그 당시에 문제가 되었던 프로그램들은 아주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만 살펴보면 <KBS 스페셜 송두율 교수의 경계도시>(2003년 5월 11일 방송), <KBS 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 국가보안법 모순에 빠지다>(2003년 8월 30일) 등이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당시 편향성 문제로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따라서 좌파정권아래서 이른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반국가적인 프로그램을 본부노조 소속 조합원이 만들었다는 우리의 주장은 사실관계에 부합한다.

2) 그 반대쪽 정권 시절에도 많은 좌편향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꼽으면 < KBS스페셜 14억 중국을 흔들다. 음악가 정율성>(2012년 1월 15일 방송), 최근에는 <표본실의 청개구리>(2016년 12월 11일 및 18일 두 차례), <KBS스페셜 ‘블랙리스트’>(2017년 2월 10일 방송) 등이 있다. 이 프로그램들도 본부노조 소속 제작자가 만든 것으로, 당시 해당 간부들이 ‘ 게이트키핑’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해 편파적인 내용들이 방송되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결국 제작자와 간부들의 공동 책임인 것이다.이와 같이 KBS공영노조가 성명서를 작성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밝히지 않은 것은 특정 제작자와 간부들이 도드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공영노조의 성명서 취지는 KBS에 좌편향 프로그램 제작을 막기 위한 조치로 강조를 위해 수사적, 상징적 표현이 사용된다는 점, 본부노조도 아는 바일 것이다. 토씨보다 취지를 잘 헤아려 보기 바란다.

KBS공영노조는 또 KBS노조 이현진 위원장이 KBS본부노조와 통합하려는 의도에 단순히 두 노조를 합하는 것 이상의 것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만약 KBS노조가 KBS 본부노조와 통합하여 민주노총에 가입한다면 이는 회사와 직원들의 정체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말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며 감시할 것이다.덧붙여 본부노조가 그동안의 사내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 눈을 감고 있다가 공영노조 성명서의 문구나 자구에 매달려 법적조치 운운하며 조합 활동을 방해하려는 것은 노조답지 못한 행태임을 지적한다. 최근까지도 자신들이 사측의 법적 조치에 뭐라고 말해왔는지 상기해 보기 바란다.

2017년 4월 11일 KBS공영노동조합